긴 여정으로 인해 침대에 눕자 마자 뻗어 있는데 한 룸메가 화장실로 가서 큰소리를 내면서 양치를 했다.
꺽꺽 칵칵 웩웩 양치로 낼 수 있는 소리는 다 들은 것 같다.
한 15분정도 그 친구 덕분에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잠에 들었는데 한 1시간쯤 잤나. 갑자기 nice to meet you, I’m ~~~ 소리들이 들려왔다.
나도 잠결에 첫인사를 빠질 수 없지라는 마음으로 개인용 커튼을 걷고 인사를 했다.
나를 포함해서 총 5명이 6인용 방을 사용하게 됐는데 3명은 미리 와있던 친구들이었고
나를 포함한 2명은 오늘 도착한 사람들이었다.
그중 2명은 일본인(켄토,타쿠야) 1명은 몽골인(비기) 1명은 베트남인(아이스)이었다.
다행히 한국인은 없었다.
사실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다. 내가 하는 거에 달려 있는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아까 양치를 격하게 하던 친구는 베트남 친구였고 감기에 걸려서 그랬다고 했다.
기본적인 인사를 나누고 부족한 영어실력 탓인지 이내 조용해졌다. 다들 점심식사 시간만 기다리는 듯해 보였다.
점심시간이 되자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했고 나랑 일본인 친구 2명이 먼저 식사를 하러 갔다.
식당은 3층에 있었고 식사는 내 생각에는 나쁘지 않았지만 몽골친구는 terrible 이라고 했다.
식사를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고 바로 방으로 돌아왔다.
각자 안내책자를 보다가 켄토가 deposit을 내야하는 것 같다고 해서 3층 accounting counter로 가서 확인하기로 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일본인들이 정말 많았다. 당연 한국인이 많을 줄 알았는데 체감상 일본인들이 더 많았다.
(잘 지켜지는 것 같진 않았다.)
다들 일본어를 쓰길래 켄토랑 나는 우리는 영어로 열심히 노력해보자고 했다.
Deposit을 내려고 안내를 받는데 생각보다 내야 할 것 들이 많았다.
전기세 수도세가 한달에 1000페소 SSP라고 학생 퍼밋이 있는데 필리핀에서 공부할 수 있는 허가를 내주는 것 같았다.
SSP가 약 6400페소, 비자 연장이 3000페소, Deposit이 3000페소 해서 총 14740원 정도가 순식간에 지출됐다.
거의 30만원에 가까운 돈이어서 굉장히 놀랐다.
어쨌든 내야할 돈을 낸 거였지만 저런 비용들을 생각했을 때 여유롭게 가져오면 좋을 것 같다.
또 좋은 점은 카운터에서 환전도 진행해줘서 공항에서 미쳐 환전을 하지 못한 사람들은 환전을 하면 된다.
비용을 지불하고 방으로 돌아오니 2명의 친구가 이미 외출을 한 상태였다.
배가 조금 고파서 아까 가드한테 받은 초록색 주머니를 열어봤는데 안에 간식이 조금 있어서 야무지게 먹었다.
주말에는 특별한 제제가 없는 것 같다. 대신 일요일은 9시까지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나도 나가 보고 싶었지만 너무 피곤해서 낮잠을 좀 잤다.
일어나니 저녁시간이어서 룸메와 식사를 하러 갔고 식사는 괜찮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지금 사진보니까 조금 나쁜거 같다)
아마 1달이 지나면 내 입에서도 terrible이란 말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식사를 다 하고 나니 베트남 친구가 1층에 있는 매점을 소개해줬다.
한국분이 운영하는 건지 한국식품들이 대부분이었고 거의 모든 생필품이 있어서 한국에서 가져오지 못한 것이 있다면 구매하면 될 것 같다.
콜라를 사서 테라스에 앉아 마시면서 아는 영어를 총 동원해서 대화를 했다.
비록 짧은 대화지만 한국어를 쓰지 않는 다는 점에서 만족했고 서로 비슷한 수준끼리 말하면 무슨 의미가 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더 큰 동기부여가 됐다.
방으로 돌아와서 서로의 내일 스캐줄에 대해 이야기 하고 나와 켄토는 아침을 몇시에 먹을지 이야기 하고는 서로의 테이블로 가서 각자의 일에 집중했다.
첫날 느낌은 매우 괜찮다. 나한테 공부할 수 있는 조건들이 충족되어 있고 친구들도 좋고 아직까지 한국말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에 만족한다.
내일 테스트가 계획 되어있기 때문에 내일이 매우 기대가 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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