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약 1년반의 여정 중 첫 걸음인 필리핀 어학연수를 시작했다.
사실 아직 시작하진 않았고 시작하러 출발했다.
인천공항에 많진 않아도 몇 번 가봤는데 이렇게 혼자서 인천공항을 마주한 것은 처음이었다.
설날을 감안해서 2시간쯤 일찍 출발했는데 생각보다는 사람이 없었다.
게다가 셀프 체크인과 셀프 수화물 시스템까지 생기면서 소요시간은 더욱 단축되었다.
(여권을 읽히면 좌석선택과 함께 발권이 된다.)
셀프체크인은 지난번 중국여행때 해봐서 알고 있었는데 셀프 수화물 시스템은 처음 알게됐다.
(비행기 티켓과 여권을 읽혀주고 스크린에서 안내해주는데로 따라하면 된다)
(바코드도 내가 붙여야 한다. 항상 직원분들이 능숙하게 붙이시는 게 신기했는데 나도 몇 번 해보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른들이 사용하시기엔 조금 어렵게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지만 젊은 친구들은 손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이전 직원분들이 해주 실 때는 무게에 대한 약간의 융통성이 있었다면 기계는 융통성 따위는 없기 때문에 적정 무게를 반드시 맞춰야 한다.
아니면 나처럼 다시 짐을 풀어 해쳐야한다.
1키로 정도를 배낭에 넣어서 간신히 무게를 맞춘 덕에 내 배낭은 캐리어를 매는 것과 다름없게 느껴졌다. (캐리어 14.5키로 배낭 12키로)
수화물까지 보내고 버거킹을 찾다가 안보이길래 그냥 바로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인터넷에 인천공항 상황을 검색하면 각 게이트 별 대기 인원이 나오기 때문에 조금은 빠르게 들어갈 수 있다.
나는 제일 끝에 게이트로 가서 비교적 빠르게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롯데리아를 먹으러 갔다가 자리가 없어서 케밥을 먹으러 갔다.
이태원과 코엑스에서 본 케르반이 공항에도 있어서 놀랐고 늘 먹던 가격이 아니라 더 놀랐다.
그래도 좋은 자리에 자리를 잡고 케밥과 콜라한잔을 시킨 후 여유롭게 즐겼다.
생각보다 일찍 모든 게 끝나서 여유가 정말 넘쳐 흘렀다.
식사를 하면서 친구들과 영상통화를 했고 이 때 그래도 긴장이 많이 풀렸다.
탑승게이트로 가기전에 기내에서 먹을 샌드위치를 샀고 마지막으로 화장실을 들렸다가 혹시 몰라 텀블러에 물을 담은 다음 이동했다.
마닐라로 가는 비행기는 제주항공을 탑승했는데 이전에 베트남을 가려고 탄 비엣젯과 비교했을 때 좌석이 조금 더 넓었다.
(멋진것 같은 문구가 있길래 찍어왔다)
(키가 172정도 되는 나에게는 굉장히 여유로웠다. 몰랐는데 앞 사람이 좌석을 뒤로 젖힌 상태였다)
(치맥이라고 하길래 봤더니 닭다리 과자를 해놨길래 어이가 없어서 찍은 사진)
탑승을 했는데 내 옆에는 한 중국 아저씨께서 앉으셨다.
모른척하고 내 할 일을 하려고 했는데 안내방송도중에 동영상을 너무 크게 틀어 놓으셨길래 소리가 조금 크다고 말씀을 드렸다.
나는 이때까지만해도 나의 강제 중국어 수업이 시작될 줄 몰랐다.
.
내가 중국어를 할 수 있는 걸 아신 후부터 이륙해서 착륙할 때까지 본인이 피곤해서 주무실 때를 제외하고는 계속 말씀을 하셨다.
한국의 음식 문화와 성형 그리고 각종 시사 문제까지 내가 정확하게 알아듣는지는 상관없어 보였다.
덕분에 영어를 배우러 가는 비행기에서 4시간 동안 중국어 듣기 평가 및 말하기 평가를 하게 됐다.
성적이 좋은지는 알 수 없으나 아저씨는 굉장히 즐거워하셨고 우리는 위챗 아이디도 주고 받았다.
(같이 사진도 찍었다.)
내려서도 서로 눈에서 사라질 때까지 인사를 계속 했다.
영어를 배우러 가는 길에 중국어를 배워서 당황스러웠던 것뿐이지 정말 좋은 인연이었다.
내려서 수화물을 찾고 가장 먼저 배낭의 짐을 다 캐리어로 넣었다.
어깨가 편해지니 한결 나았다. 아까 무거웠을 때 안보였던 환전과 유심이 보였다.
나는 제주항공을 타서 제 1터미널에서 내렸는데(항공사별 터미널이 다르다) 나와서 왼쪽에 보면 환전소와 유심들이 있다.
나는 100달러 3장과 50달러 2장 총 400달러를 가져갔는데 듣기로는 50달러를 가져가면 환전하는데 불리할 거라고 했는데 문제없이
같은 값으로 환전을 해줬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유심으로 가서 유심을 샀다. Free usim이라고 돼있길래 뭔가 해서 갔는데 말그대로 유심은 무료이고
요금제를 선택하면 되는 거였다.
나는 데이터만 되는 유심을 600페소(약12000원)에 샀다. 데이터는 6기가 정도 주는 것 같았고 여기에 전화까지 가능하게 하려면 두배정도가 들었다.
어쨌든 전화는 별로 사용하지 않을 것 같았고 보이스톡을 하면 되기에 전화는 선택하지 않았다. 유심은 직원이 친절하게 바꿔주고 설정도 변경해줬다.
그리고 엄마한테 보이스톡을 해보니 다행이 매우 잘 연결 됐다.
환전과 유심까지 확인한 후에 바로 픽업버스를 찾으러 갔는데 처음에 2터미널로 잘 못 보는 바람에 길을 찾는데 조금 헤맸다.
다행히 경찰?의 도움으로 픽업 장소를 찾게 됐다.
사람이 있을 거라고 해서 기다렸는데 안 오길래 ‘전화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까 유심은 데이터만 샀는데 전화를 살 걸 그랬나’하는
후회를 하려던 찰나에 픽업 매니저가 와서 안내를 해줬다.
자세히 보니 곳곳에 나처럼 당황해 있던 사람들이 한 명씩 등장해서 확인을 받았다.
이후 매니저를 따라 버스로 이동했는데 버스가 생각보다 너무 쾌적했고 심지어 와이파이도 됐다.
완전 좋았다. 물도 한 병 줘서 마시면서 아까 한국에서 사왔던 샌드위치도 먹고 사람들이 아직 다 안 왔다고 해서 인터넷을 하면서 천천히 기다렸다.
차가 움직였을 때는 내가 도착한지 약 4시간 뒤였다…
안 그래도 마닐라에서 바기오까지 4시간이 걸린다고 했는데 도착해서 짐 풀 생각을 하니 막막했다.
일단 피곤해서 좀 잤는데 꽤 잔 것 같아도 여전히 도착을 안 했고 심지어 중간중간에 다른 어학원에 내려주면서 시간은 더 늦어졌다.
내가 신청한 어학원인 파인스 어학원에 도착하니 아침 7시였다. 나는 분명 어제 밤 9시에 도착했는데… 무려 10시간 만에 어학원에 도착했다.
분명 어두웠는데 도착하니 해가 밝았다.
도착해서 짐을 내리면 매니저? 같은 분이 나오셔서 안내를 해주신다. 한 명 한 명 호명해서 안내책자를 나눠주고 방 배정 및 침대 배정을 설명해주시면서
간단한 안내를 영어로! 해주신다.
못 알아들어도 상관없는 것이 안내책자에 자세하게 다 설명이 되어 있다.
방에 들어왔을 때 룸메이트들은 다들 잠을 자고 있는 상황이었고 최대한 조용히 짐을 풀고 24시간 동안 물 한 방을 묻히지 못했던 몸을 위해 샤워를 했다.
숙소는 생각했던 것 보다 좋았다. 6인실을 사용했음에도 나름 개인 공간이 잘 보장 되어있었다.
(프라이버시 보장)
(개인 학습장소 보장 -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다.)
(침구류는 가져오지 않아도 되고 주기적으로 교체해주신다.)
여기까지 인천공항부터 필리핀 바기오 파인스 어학원 이동하면서의 소감을 적어보았다.
앞으로의 생활이 더 기대가 되고 느낀점과 간략한 정보들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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