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영등포 롯데백화점 유월커피 / 동천훠궈 / 세컨북스

 

요일에 문이 닫혀있어 실패한 롯데백화점을 다시 찾았다.

 

식사와 카페를 하려고 갔는데 식당은 마땅한 곳이 없어서 바로 맞은편에 있는 동천훠궈로 갔다.

 

훠궈를 많이 먹는 편인데 훠궈를 먹을 때는 지금까지 서울대입구역에 있는 충칭마라훠궈로만 갔다가 오늘 처음으로 영등포에서 도전을 해봤다.

 

일단 훠궈를 먹을 때 개인적으로 확인하는 것은 깨끗함!!

 

대부분의 식당은 육수는 큰 차이가 없는 거 같고 재료도 비슷비슷해서 얼마나 재료나 소스가 깔끔하게 잘 준비되어 있는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동천훠궈는 일단 첫 번째 기준에서는 합격이었다.

 

들어갈 때부터 손소독이며 큐얼 체크를 꼼꼼히 했고 안에 테이블이나 재료가 준비되어 있는 곳도 깔끔하게 잘 배치가 되어있었다.

 

가격은 17000원인데 지금은 할인 기간이라 15900원에 먹을 수 있었다.

 

역시 훠궈는 홍탕 백탕 반반!! but 홍탕은 안 맵게...

 

솥도 큼직큼직한 게 보기에 시원시원하고 보기 좋았다.

 

홍탕은 대부분의 식당이 그렇듯 향신료가 그냥 들어가 있어서 잘 골라 먹어야 했고 이런 점에서는 서울대입구역 충칭마라훠궈는 통안에 담겨 나와서 훨씬 먹기에 편하다.

 

 

오늘은 먹다 보니 채소 위주로 많이 먹었는데 채소도 신선하고 고기도 그냥 냉동 꽝꽝 얼려있는 게 아닌 담기 좋고 보기 좋게 잘 분리돼서 통에 담겨 있었다.

 

다른 재료들 역시 신선하고 맛있었지만 완자만 살짝 비렸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위생 맛 위치 등에서 좋았고 훠궈를 먹으러 반드시 서울대입구역만을 고집하지 않아도 돼서 기뻤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맞은편으로 넘어가서 롯데백화점으로 갔다.

 

롯데백화점을 계속 가려고 했던 이유는 1층 때문인데 다른 백화점들의 1층은 주로 화장품이 자리 잡고 있는 데에 비해서 여기는 굉장히 힙하게 1층을 꾸며놨다.

 

마치 감성 있는 카페나 음식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거리의 축소판 같은 느낌이다.

 

그중 우리는 먼저 유월카페로 갔다.

 

중고서점? 과 붙어있었는데 중고서점도 그냥 중고서점이 아니고 정말 느낌 있게 잘 해놨다.

여기는 카페 이후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다.

 

유월카페는 your 혹은 6월 이름이 약간 중의적인 느낌이었는데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이름이 입에 잘 붙는다.

 

 

 

느낌 있게 달려있는 카페 이름

 

 

 

음료 외에도 요거트나 케익 그리고 샌드위치도 판매 중이었는데 가격이 나쁘지 않았다.

 

 

귀여운 그림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초록색

 

그리고 되게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던 부분인데 카페에 가면 좋은 노래가 들릴 때마다 '이 플레이리스트 물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근데 여기는 애초에 자신들의 플레이리스트를 프린트해서 이렇게 가져갈 수 있게 배치를 해 놓았다.

 

아쉬운 점은 지금 들리는 노래가 뭔지 모른다는 것...이지만 그래도 한 곡씩 들어보면서 자신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보기에도 좋을 것 같아 나는 한 장 가져왔다.

 

 

 

브라운 라테와 시그니처 메뉴인 터치 초콜릿

 

브라운 라테는 설탕을 넣은 달콤한 라테였는데 단맛과 우유의 부드러움 그리고 커피의 맛까지 조화롭게 잘 어울려서 맛있었다.

 

더치초콜릿은 아인슈페너에 커피 대신 초코가 있는 느낌?

 

근데 다른 카페에서는 보통 초코 음료를 시키면 뭐지 그냥 제티 먹는 느낌인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이 더치 초콜릿은 시그니처답게 일반 제티 같지는 않았고 단맛이 과하지도 않아서 먹는데 거부감이 없었다.

 

그리고 아이스로 먹을 때 얼음이 크면 얼음을 먹는 건지 음료를 먹는 건지 모를 정도로 얼음이 걸리적거릴 때가 있었는데 여기는 얼음이 얇아서 만약 얼음을 먹더라도 그냥 음료의 일부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먹게 되었다.

 

테이블 수는 꽤 많았고 코로나라 1시간 제한을 두었다.

 

알차게 마시고 옆에 붙어있는 중고서점으로 가서 책을 구경했다.

 

서점 이름이 세컨북스인건지 그냥 중고서점을 영어로 써 놓은 건지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일단 찍어봤다.

 

 

여기는 책을 정말 있어 보이게 잘 진열해 놓았다.

 

특히 좋은 점은 일반적인 카테고리에 맞춰서 진열해 놓은 것이 아닌 인터넷의 알고리즘이 진열해 준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얼마 전에 갔던 아크앤북스나 일본 유명한 츠타야서점같이 감성에 맞춰서 책을 진열하는 게 요즘 추세라고 들었는데 이게 좋은 게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지만 알지 못했던 책을 알게 해준다.

 

그래서 계속 책에 손이 가게 되고 결국 구매로 이어지는 것 같다.

 

만화책 파트에는 남자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는 슬램덩크가 진열되어 있었는데 볼 때마다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보고 싶어 할 만한 책들과

디자인에 관심 있는 사람이 관심 가질만한 책들

 

그리고 이렇게 브랜드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관심 가질만한 책들까지 정말 다양한 취향에 맞게 잘 구성해 놓았다.

 

가격은 알라딘에 비하면 살짝 비싼 느낌이라 저장해 놓았다가 알라딘 가서 찾아보고 만약 없다면 여기서 구매하는 편이 좀 더 합리적인 소비지 않나라는 생각을 한다.

 

이 밖에도 다양한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들이 꽤나 많다. 특히 테슬라 매장도 있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화장실도 느낌 있다.

 

영등포에 타임 스퀘어뿐만 아니라 바로 옆 롯데백화점에도 괜찮은 샵들이 있으니 타임스퀘어에 살짝 권태기가 왔다면 방문해보길 추천한다.